갈치 금어기가 끝나며 텐빈 낚시에 도전하기 위해 통영을 찾았다.
나는 진즉부터 갈치 낚시에 도전해보고 싶었지만 기회가 닿지 않았는데,
마침 낚시클럽 형님들이 가신다고 하여 따라나서게 되었다.
https://cafe.naver.com/pajueboo
■목차
1. 선사정보
2. 채비 및 운용
3. 조행기
1. 선사정보
-.선사명: 통영 리차드호
-.톤수: 9.77톤
-.선비: 13만원
-.장비대여: 2만원
-.쿨러대여: 1만원 (얼음+철수 시 스티롬폼 박스 제공)
-.승선지: 통영시 산양읍 산양일주로 595-3
-.낚시 자리 추첨
-. 16시 출항~ 04시 철수 (아침 6시 반경 항구 도착)
우리는 갈치 쿨러를 대여했다.
선상낚시를 할 때는 잡은 갈치를 쿨러에 넣고, 철수할 때 스티롬폼 박스가 제공되어 여기에 갈치를 담아 가면 되었다.
낚시 자리는 추첨이며 5명 이상은 우선 지정이 되었다.
각 낚시 자리마다 선실에 자리가 지정되어 있고, 선실은 에어컨 빵빵했다.
다만 특정 자리는 선미 측에 야외 의자로 되어있으니 참고하자.
화장실도 넓어서 편리했다. 급똥 OK.
선실 앞쪽으로 어탐기가 2개 설치되어 있었다.
믹스커피, 과자, 컵라면이 있었고, 생수, 음료 제공된다.
식사는 도시락으로 되어있어 낚시 중 아무 때나 가져다 먹으면 되었고,
그 외에 간식으로 멜론과 떡볶이가 제공되었다.
2. 채비 및 운용
통영 리차드호는 텐빈, 텐야, 메탈 낚시가 가능했다.
[선사 추천 채비]
원줄 합사 1호
쇼크리더 카본4호
텐빈: 텐빈용 편대 채비에 갈치 묶음바늘 2호, 봉돌 30호~50호
텐야: 35호~40호
메탈: 100~150g
필자는 텐빈 낚시를 했으며 구성품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자.
낚싯대는 바낙스社의 T-Gen 라이트지깅 모델을 사용했고, 릴은 다이와 솔티가IC를 사용했다.
텐빈 낚시는 갈치가 집어된 수심층을 노려야 하기 때문에 수심체크릴은 필수라고 하겠다.
쇼크리더 끝에 스냅도래와 집어등을 달아주고,
거기에 텐빈 편대를 연결한다.
필자는 다이와 제품을 구매했지만 500원 이하 저렴한 편대와 조과 차이는 없었다.
봉돌은 하루종일 40호를 사용했다.
바늘은 두 개를 묶어 쌍바늘로 사용했지만, 이날 조황이 안 좋아 의미가 없어 나중에는 외바늘만 사용했다.
그리고 바늘 한 뼘 정도 위에 집어를 위한 케미를 달았다.
적색과 녹색, 주황색 세 가지를 사용했는데 이날은 주황색을 장착했을 때 유독 입질이 많고 씨알이 괜찮았다.
갈치 낚시를 간다고 원줄도 새로 감았다.
이날 사용한 릴은 수심체크가 가능했지만, 그간 일반 베이트릴을 사용했기 때문에 라인 색으로 수심체크가 가능한 5색 합사를 선호했었다.
이번에도 5색 합사를 감았는데 이게 큰 실수였다.
선라인 시그론 제품이었는데 줄 색깔이 정말 예쁘게 잘 빠져있었다.
그래서인지 갈치배 집어등에 줄이 형광색으로 반짝반짝 빛나니, 이게 어식어종의 공격을 불러왔다.
주변에 조사님들은 원줄 터짐 한번 있을까 말까였는데, 혼자서 5번 이상 원줄이 터져 멘탈이 나갔었다.
갈치 낚시에는 꼭 검정색이나 국방색 원줄을 사용하시라 권하고 싶다.
미끼는 꽁치 미끼를 사갔는데 현장에서 갈치를 포 떠서 사용하는 게 더 튼튼하기도 하고 반응도 좋았다.
그런데 그날그날 다르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
낚시를 하며 배에서 히트를 받으면 수심층을 크게 외쳐서 주변 분들에게 알려야 한다.
배에 조사님들이 모두 같은 층을 노려야 집어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다.
채비 운용의 경우 입질 수심층에서 5미터 정도 더 내린 뒤,
천천히 감아주거나 낚싯대를 들었다(채비를 띄웠다) 내리며 릴링(여유줄 감기) 이렇게 두 가지를 사용했다.
천천히 감아주는 것보다는 채비를 띄울 때 입질이 많이 들어왔고,
예신이 들어오면 이 상태에서 천천히 낚싯대를 들어주거나 천천히 릴링을 해서 입질을 받았다.
3. 조행기
전날 퇴근하고 몇 시간 못 잔 상태여서 컨디션이 좋지 않았지만, 집으로 픽업 와준 형님들 차를 타고 편하게 통영까지 이동했다.
태풍이 한번 지나가며 바다를 뒤집어 놓은 상태이고, 4일 만에 출조라 조황이 좋을 거 같다는 희망찬 대화.
많이도 필요 없고 씨알 괜찮은 거 30마리 정도만 챙겨가면 된다는 긍정적인 대화.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었다. 그럴 일은 없다는 걸... 주륵..
결론부터 미리 이야기하자면, 작년에 출조했던 김반장님과 민조사님이 조황 안 좋았다고 그렇게 욕을(?) 했었는데,
이날 조황이 그때보다 더 안 좋았다.
통영 남부 먼바다. 망망대해에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다.
해가 지기 전까지는 작은 풀치들만 입질을 했다.
집어등 불빛을 밝히며 본격적으로 낚시가 시작되었지만 특별한 피딩 없이 이삭 줍기식 낚시가 이어졌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밝은 색깔 원줄 기인으로 추정되는 채비 터짐으로 낚시 초반부터 고생했다.
바다 상황이 좋아 너울이 심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몇 번이나 채비를 새로 하며 멀미까지 와버렸다.
급하게 멀미약을 먹었는데 약효가 돌기 시작하는 한두 시간까지 엄청 고생을 했다.
갈치 낚시가 처음이었던 필자.
처음에 풀치 몇 마리 올렸을 때는 올리면서 '떨어졌나? 무게감이 없는데?" 하는 수준이었지만,
3지 정도부터는 제법 손맛이 좋았다.
올라오며 드랙을 치는 손맛. 그러나 마릿수가 너무 아쉬웠다.
갈치 텐빈 채비를 물고 오징어도 올라왔다.
함께한 김반장 형님은 오징어를 세 마리나 올렸다.
갈치는 별로였는데 고등어 씨알은 아주 훌륭했다.
수산시장에서나 볼 수 있던 큼지막한 사이즈의 고등어들이 올라와주었다.
한 번씩 "만새기 아냐?!" 외치던 조사님들이 계셨는데, 올리고 보니 농어 사이즈의 고등어가 나왔다.
그래도 하루 재미있게 놀고 철수하니 벌써 날이 밝았다.
아쉬움이 남는 출조였다.
고기를 안 챙겨 가신다는 분들이 있어 몇 마리 더 나눔을 해왔다.
철수하는 배에서 늘어지게 자고, 올라오는 차에서도 잔 터라 많이 피곤하지는 않아 바로 손질하기로 한다.
2.5지 이하 갈치들은 뼈째 튀김용으로 손질.
괜찮은 사이즈는 구이용으로 손질.
고등어는 반으로 갈라 소금을 뿌려 살짝 말려주었다.
저녁에 갈치를 구워 먹었다. 역시 명불허전!
가족들이 너무 좋아한다. 낚시 다녀와서 이렇게 맛있게 먹은 적이 있던가?!
다음에 복수전을 떠나야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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