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오징어 낚시를 위해 오천항을 찾았다.
오천항은 처음 가보는 곳이었지만, 주차지옥으로 유명한 항구인 것은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전날 미리 도착해 1박 후 낚시를 하는 일정으로 다녀오기로 한다.
저녁에 도착한 오천항은 평일이지만 작은 항구가 철수하는 많은 낚시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간단히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에서 휴식 후 다음날 새벽 출조를 나서본다.
1) 선사 정보
이번에 이용하는 선사는 오천항 블루호이다.
갑오징어 낚시로 굉장히 유명한 선사라고 한다.
-9.77t, 정원 22명
-갑오징어 출조 선비 10만 원
-05시 출항 / 16시 이후 철수 (조황에 따라 유동적)
→항구에 18시 정도 도착했음
-낚시 자리는 추첨으로 배정

각 자리별 쭈끄럼틀과 물칸이 있다.


선실과 배밑선실.


커피와 음료, 물, 컵라면이 준비되어 있었다.


식사는 뷔페식으로 제공되었다.

2) 채비 및 바다상황
낚싯대: 바낙스 T-Gen2 KOIKA C165ML/TS
릴: 바낙스 아이오닉스 SW
원줄: 합사 1호
쇼크리더: 4호
자작 유동형 가지채비를 사용했다.
봉돌은 18호~20호를 사용했고, 갑오징어 에기를 연결해 사용했다.
아침시간에는 요즈리 틴셀 수박에 반응이 좋았고 이후로는 국방색 에기가 잘 먹혔다.


이날 급격한 수온 하락으로 인해 조황이 안 좋았다.
선장님도 하루 만에 상황이 너무 안 좋아졌다며 아쉬워하셨다.
3) 조행기
시간 맞춰 배에 탑승해 자리 추첨 먼저 했다.
제일 먼저 예약하신 손님이 휴대폰 어플로 자리를 선정하는데,
그 숫자부터 예약한 순서대로 낚시 자리가 된다.
우리 팀은 운 좋게 원하던 선미에 자리할 수 있었다.
오천항에서 5시에 출항한 배는 한 시간 반가량을 달려 외연도권에 도착해 낚시를 시작했다.
원래 갑오징어 낚시를 잘 못하는 데다 아침에 너울이 꼴랑 대서 더 어려운 낚시였다.
청명한 가을 하늘에 동이 터오니 아주 장관이다.

일행들은 한 마리씩 갑오징어를 올리기 시작했다. 올라오는 갑오징어들의 씨알이 튼실했다.


평일인데도 많은 배들이 나와있었다.
배마다 손님들이 가득가득. 갑오징어 낚시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조황은 그리 좋지 못했다.
선장님이 빠르게 포인트를 찍어보며 이동했지만 이삭 줍기식으로 진행되었다.
방송으로 하루 만에 수온이 4도나 떨어져서 활성도가 떨어진 거 같다고 알려주셨다.

순간 우당탕탕!
선수부터 입질이 들어오더니 앞쪽 손님들 낚싯대가 순서대로 휘어진다.
2시간 동안 꽝을 치고 있었는데 여기서 7마리를 연속으로 올릴 수 있었다.

함께한 동생은 씨알 좋은 문어도 올렸다. 밑걸림인 줄 알았는데 뜯어내서 끌어올린 문어.
서해권 문어 씨알이 아주 좋았다.
이 동생은 철수 때 문어 한 마리를 더 추가해,
아쉬운 갑오징어 조황 속에 곳간을 든든하게 채울 수 있었다.

우리들 사이에서 "파주 갑신"으로 불리는 회사 형님.
갑오징어 낚시를 정말 좋아하고 잘하신다.
아침에 잠깐 우당탕탕 한 거 외에는 하루종일 이삭 줍기였는데,
그런 안 좋은 상황이니 선수와 초보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안좋은 조황 속에 피곤하기도 해서 점심 먹고는 선실에 들어가서 한숨 잤다.
두 시간정도 자고 나와보니 상황은 비슷했고,
낚싯대 들고 몇 마리 추가해 20수 채운 뒤 일찍 낚시 접고 다시 선실로 들어갔다.

조황은 안 좋았지만, 좋은 날씨에 좋은 사람들과 하루 잘 놀고 왔다.
낚시하기 정말 좋은 시기.

집으로 돌아와 피곤해 죽겠는데 그래도 오징어 맛은 봐야지.
먹을 만큼만 손질해서 소주 한잔 한다.
갑오징어 식감은 역시 끝내준다.

Fin.
